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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여름이었다
2022년 6월 24일


말도 안 되는 말을 늘어놓아도 마지막에 ‘여름이었다’라는 문장만 더하면 모든 게 낭만으로 포장된다는 농담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이번 팀플 진짜 힘들었네. 시험도 망할 것 같은데... 여름이었다.’ 여름은 대체 무엇이기에 한마디 덧붙이는 것만으로 서사를 만들고, 마음을 말랑하게 할까.

사계절 중 유독 여름이 청춘을 대변하는 듯하다. 여름은 청춘과 닮았다고, 여름이야말로 청춘의 계절이라고들 한다. 시리게 파란 하늘, 신록의 나무, 뜨겁게 빛나는 태양. 이 세 가지만 있어도 무언가 채워지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여름을 청춘과 열정의 대명사로 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단편에 지나지 않는다. 맑고 덥다는 말로만 표현하기엔 여름은 길고, 너무 많은 것으로 가득 차 있다. 무더위와 열대야, 기분마저 잠기게 하는 장마까지. 우리는 여름마다 그 억센 날씨를 이겨낸다. 여름과 청춘의 연결 고리를 찾자면 아마 여기에 있을 거다. 온난했던 계절을 박차고 나오는 더위, 흐르는 땀에 익숙해질 때쯤 더 축축하게 젖어 드는 장마, 해가 저문 뒤 찾아오는 고요하고 서늘한 밤. 여름이 청춘과 닮았다면 푸릇한 생명력보다는 그런 ‘견딤’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사실 나는 여름을 아주 싫어한다. 더위에 녹다 못해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 체질이라 시작될 무더위가 두렵다. 그럼에도 내가 가진 여름의 기억을 톺아보면 낭만이 묻어있다. 모르는 언어의 나라에서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걸었던 여행길, 생일날 홀로 찾았던 상쾌한 강릉 바다. 슬프거나 나쁜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희석되기 마련이다. 다행히 우리 기억력은 기계와 달라서, 강렬하거나 내가 바라는 추억만 골라 남긴다.

기억이 흘러가듯 여름도 지난다. 여름과 닮은 청춘도, 영원할 것 같던 이십 대도 끝이 난다. ‘여름이었다’라는 말을 붙여 모든 게 낭만으로, 추억으로 남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쓰려고 한다. 우리의 청춘은 여름이었다. 나의 이십 대는 여름이었다.
김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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