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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SNS는
안티-소셜 소셜 네트워크 유행
2022년 6월 20일
부활한 싸이월드부터 다시 아바타 꾸미기 시대를 예고한 메타버스 등장까지. SNS 과포화라고 부를 수 있는 요즘에도 새롭게 떠오르는 플랫폼이 많다. 연출된 사진을 업로드하는 인스타그램이 주류였으나 이제 당차게 “가식은 버려!”를 외치는 SNS가 인기라고. 누구보다 발 빠르게 유행을 따라가고 싶다면 변화에 집중해보자.


▶ 사진 출처_‘호라이즌 월드’

싸이월드에서 메타까지

1980~90년대생들에게 익숙한 싸이월드가 부활했다. 2000년대생들은 ‘나는 가끔 눈물을 흘린다’는 밈(meme)으로 알지도 모른다. 되살아난 싸이월드는 예전 모습과 다르다. 최근 흐름에 따라 메타버스로 전환을 엿보기 때문. 이런 변화는 싸이월드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세계 최대 SNS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 먼저 그 변화에 앞장섰다.

페이스북은 2012년 인스타그램 인수를 시작으로 꾸준히 영역을 확장했다. 당시 10억 달러, 한화 약 1조 1,000억 원에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다. 이후 우리는 인스타그램을 켤 때마다 페이스북 로고를 함께 봤다. 지금은 무한대 기호와 닮은 로고에 ‘Meta’라는 사명이 뜬다. 메타(Meta)는 2021년 10월에 변경한 페이스북 모회사의 사명. 메타버스 성장이 심상치 않자 가상 현실 분야로 도전 의지를 보인 것이다.

메타는 사명에 걸맞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노리며 2021년 12월,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를 출시했다. 하지만 상황은 매끄럽지 않다. 베타 테스트 중 한 이용자가 남성 아바타에 둘러싸여 음성 채팅 성희롱 등 성폭력 피해를 호소했다. 결국 호라이즌 월드는 해당 문제를 검토한 뒤 아바타 간 거리 유지와 ‘개인 경계(Personal Boundary)’ 기능을 추가했다.


일론 머스크 손안의 트위터

제목 그대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트위터를 손에 넣었다. 활발한 트위터 활동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 12월,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가 사퇴한 뒤 어수선한 상황에서 CEO 자리에 도전했다. 앞서 머스크 트윗 하나에 ‘도지코인’이 대표 암호화폐가 된 사례처럼 그의 영향력은 거대했다. 손에 쥔 휴대전화로 트윗을 보내는 것도 모자라 아예 트위터를 손에 넣은 머스크는 멤버십 구독 서비스 출시 등으로 변화를 예고했다. 이용자가 소유한 NFT 작품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는 기능 등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2006년 3월 출시 후 가장 오랫동안 대표 SNS로 자리한 트위터 미래는 어떻게 될까.


자꾸만 뭘 도전하는 틱톡


▶ 사진 출처_‘틱톡’ 공식 트위터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은 공식 홍보보다 온라인을 통해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현재 틱톡(TikTok)은 단연 바이럴 성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맞물려 크게 성장했다. 이용자가 집에 머물며 각종 ‘챌린지’를 시도한 이후부터다. 댄스 챌린지부터 영상 편집 기술을 활용한 릴레이 노래 부르기, 거울 닦기 챌린지 등 각종 기발한 콘텐츠가 쏟아진다. 중국 업체라는 점에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지만, 현재 가장 뜨거운 SNS임은 부정할 수 없다.

2020년 10월, 미국에서 한 이용자가 고장 난 차를 버려두고 크랜베리 주스를 마시며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영상 속에서 그는 1977년 발표된 밴드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의 노래 ‘Dreams’를 립싱크한다. 여유롭게 도로를 가르는 모습은 4,90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세상에 나온 지 40년 넘은 노래를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렸다. 당시 국내에서는 가수 지코(ZICO)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유행했는데, 이는 온라인 트렌드를 넘어 공중파 방송에서 다룰 정도로 성공한 바이럴 콘텐츠가 됐다. 이후 케이팝 시장에서는 신곡이 나오면 챌린지를 만들어 유행이 되도록 시도하는 게 당연해졌다.


필터 금지? 오히려 좋아


▶ 사진 출처_‘비리얼’ 공식 홈페이지

팬데믹과 맞물려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SNS가 또 있다. 바로 클럽하우스(Clubhouse)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며 화면 노출 없이 목소리로만 소통하고, 강한 휘발성을 가진 클럽하우스가 SNS 판도를 뒤집는 듯했다. 기이용자가 초대권을 선물해야만 가입할 수 있던 폐쇄성은 사람들을 더욱 애타게 했다. 국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1인 초대권이 2~3만 원에 판매될 정도였다.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유명 기업 임원진이 이용하며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어느새 우리의 기억 속에서, 스마트폰에서도 삭제된 지 오래다.

최근 SNS 트렌드는 꾸미지 않은 현실이다. 특히 프랑스 출신 90년대생 2명이 만든 ‘비리얼(BeReal)’이 뜨고 있다. MZ세대가 만든 MZ세대 겨냥 SNS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앱이 출시된 건 2019년 12월이지만 최근 들어 이용자 수가 크게 느는 추세다. 2022년 1분기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SNS 다운로드 수 4위를 했을 정도. 비리얼은 이름처럼 현실을 요구한다. 앱에서 알림을 보내면 2분 안에 전면, 후면 카메라로 동시 촬영한 사진을 올려야 한다. 게시글 내용이나 댓글 기능은 없으며 보정은 물론, 저장된 것을 불러올 수도 없다. 본인 사진을 게시해야만 다른 이용자 사진도 볼 수 있다. 여타 SNS에서 보기 어려운 흔들린 사진이 당연하고, 가장 많은 건 침대에 누워 찍은 장면이다. 날 것 그대로의 일상을 엿본다는 점에서 SNS 본질을 꿰뚫는 듯하다.


▶ 사진 출처_‘포파라치’ 공식 홈페이지

연출할 수 없는 SNS로 ‘디스포(Dispo)’도 인기다. 현재 기업 가치가 약 2,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앱을 실행하면 화면 전체가 필름 카메라 디자인으로 덧씌워지고, 작은 렌즈 부분을 통해서만 카메라 촬영 상태를 보여준다. 디자인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필터가 다르지만, 사진을 불러오거나 편집할 수 없다는 점은 비리얼과 같다. 또 게시글 내용은 없지만 댓글 기능을 지원하는 차이가 있다. 디스포가 가진 묘미는 기다림. 촬영한 사진은 다음 날 오전 9시에 볼 수 있다. 기다림에 취약한 현대인이라면 바로 확인하는 기능을 사용해도 된다.

디스포 창업자 데이비드 도브릭(David Dobrik)은 과거 SNS를 휩쓴 유명 유튜버다. 조회 수 증가를 꾀하는 ‘클릭베이트(clickbait)’를 슬로건 삼아 자극적 콘텐츠로 유명세를 쌓았다. 그런 그가 ‘기다림의 미학’을 말하는 SNS를 만들어냈으니, 트렌드가 바뀌어도 제대로 바뀐 것 같다.

출시 약 1년이 지난 ‘포파라치(Poparazzi)’는 이름부터 직관적이다. 포토(photo)와 파파라치(paparazzi)의 합성어이기 때문. 이용자는 본인 사진을 올릴 수 없고, 전면 카메라는 켤 수조차 없다. 후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에 다른 이용자 계정을 태그하면 해당 계정에 업로드된다. 본인 계정에 사진을 공개 게시할 승인 기능만 존재한다.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듯 다르다.

새롭게 유행하는 SNS는 지금까지 SNS 이용 목적이 삶을 꾸며 전시하는 것이었다는 점을 꼬집는다. 과연 비리얼, 디스포, 포파라치는 제2의 클럽하우스가 될까, 흐름을 뒤바꾼 인스타그램이 될까?
김혜정 기자
#김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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