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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SF 소설로
갈 수 있다면
2022년 6월 15일
날이 더워질수록 밖에 나가기 싫어진다. 시원한 곳에서 쉬며 책이나 볼까 싶어 온라인 서점 베스트 셀러 순위를 뒤적였다. 최근 눈에 띄는 건 한국 SF 소설 약진. 기존에 생각하던 SF와 조금 다른 부분이 눈에 띈다. 장르 문학으로만 여겨지던 SF가 장벽을 낮춰 비교적 쉽게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왜 SF 세계로 가고 싶어진 걸까?



SF 소설이 온다

최근 한국 문학계에서 여성 작가 활약이 뛰어나다. 《채식주의자》의 한강 작가와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가 물꼬를 튼 이후 SF 장르 문학까지 흐름이 이어졌다. 그중 눈에 띄는 이름은 김초엽. 1993년생인 그는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생화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구 끝의 온실》 등을 쓴 베스트 셀러 작가다.

2019년 출간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SF 소설 열풍에 불을 붙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년 이상 온오프라인 서점 베스트 셀러에 자리하며 2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책에 수록된 단편 ‘스펙트럼’은 영화 <벌새>의 김보라 감독이 영화화를 확정했다. 이어 2021년 8월 출간한 장편 소설 《지구 끝의 온실》도 지난 2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빈센조> 등을 제작한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과 영상화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는 영국 부커상(The Booker Prize) 인터내셔널상 2022년 최종 후보에 지명됐고, 17개국 이상 수출됐다. 이 책은 첫 문장부터 남다르다.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호러, 판타지, SF 장르지만 배경 묘사보다 작은 소재를 앞세운다. 이전 장르 문학은 세계관을 상세히 풀어냈지만, 이제 ‘장르’는 일종의 도구가 됐다.


▶ 왼쪽부터 사진 출처_도서 《목소리를 드릴게요》/ 사진 출처_도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사진 출처_도서 《저주토끼》 / 사진 출처_도서 《지구 끝의 온실》


미래 세계관보다 우리의 감정

보통 SF 소설은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치밀한 세계관을 설정해 현실과 먼 미래를 그릴 거라고 생각한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다든지, 우주 개발이 이뤄진 배경이라든지 말이다. 하지만 최근 많은 사랑을 받은 SF 소설은 결이 조금 다르다. 기술 중심이 아니라, 발전한 기술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를 그리는 것. 그래서 보다 인물 관계와 감정에 집중한 소설이 주목받는다.

현실이 될 수 없을 거라 믿었던 과학 기술이 일상이 됐다. 스마트폰 등장에 놀랐던 일이 생생한데, 이제는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거나 TV 스크린을 돌돌 말 수도 있다.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 수술을 하는 것도 신기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렇게 급격히 발전한 기술 속에서 SF 소설은 더 이상 허무맹랑한 ‘공상 과학’으로 읽히지 않는다. 미래 혹은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하되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느끼는 감정들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인간의 생명과 기억이 새로운 방식으로 보존되지만, 로봇이 이를 대체하거나 영원히 사는 경우는 드물다. SF 소설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죽고, 다름없이 사랑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된 《보건교사 안은영》 등을 쓴 정세랑 작가도 SF 소설로 데뷔했다. 그의 SF 단편 소설집 《목소리를 드릴게요》에서 주인공은 시간 여행을 하고, 이름 모를 현상을 이유로 수용소에 갇힌다. 심지어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지만 원인에 주목하지 않는다. 작가는 이미 벌어진 비현실적 상황을 두고, 그 안에서 인간이 어떤 고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독자 역시 ‘정세랑 월드’를 탐구하며 과학보다는 인간성에 집중해 소설을 읽는다.

막연했던 상상을 철저히 설계한 SF 소설을 그리워하는 마니아도 있을 테다. SF 장르 문학이 말 그대로 ‘장르’에 그치는 것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쓰임의 목적은 누군가에게 읽히는 것이다. 좋은 이야기의 씨앗을 찾는다면 싹을 틔우기 위한 도구는 무엇이든 될 수 있지 않을까.


더 나은 미래 속 우리를 그리며

앞서 언급한 여러 작가는 ‘팬덤’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 받고 있다. 독자가 움직인 이유는 ‘휴머니즘’이다. 이 작가들 특징은 여성을 서사의 중심으로 삼는다는 점. 다양한 여성이 각자의 삶을 이야기한다. 평범한 할머니거나 유명 과학자이기도 하고, 그들이 사랑하는 대상은 남성이기도, 여성이기도 하다. 장애가 있어도 특별하게 언급하지 않고 모두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약자와 소수자를 SF 소설 주인공으로 삼는 건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더 발전된 기술을 가진 세상에서 그들이 사회 밖으로 밀려나지 않기를, 서사를 쌓는 중심이 되기를 바라는 것 아닐까. 차별이 만연한 현실에서 SF 소설로 위로를 얻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하는 희망을 발굴하면서.

인간과 로봇이 전쟁을 하거나, 우주 전쟁에 승리한 남성 주인공이 이름 모를 행성에 깃발을 꽂는 이야기는 이제 낡은 것이 됐다. 과학에 상상이 더해진 소설이라 불릴지라도, 인간의 삶 자체에 중점을 둔다. 이야기는 독자에게 닿아 마음을 위로하고 더 나은 삶을 꿈 꾸게 할 때 비로소 활자 밖으로 나와 숨 쉰다. SF 소설은 우리를 공상 과학의 세계로, 더 넓은 세계로 가고 싶게 한다. 더욱 나은 삶을 그리는 이야기와 함께라면 우리는 언젠가 그 소설과 닮은 미래로 갈 수 있지 않을까.
김혜정 기자
#김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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