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과 환경 모두 챙기는
빈티지 매력에 빠져들다
2022년 8월 1일
‘동묘’로 치환되던 빈티지 의류 시장이 달라졌다. 2013년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동묘시장 쇼핑 모습을 보여줄 때만 해도 옷을 무더기로 쌓아놓고 ‘득템’하는 풍경은 생소했다. 아는 사람만, 어르신만 찾는 것 같던 공간이 이제는 MZ세대 쇼핑 플레이스가 됐다. 홍대, 신촌 등 번화가에 나서면 빈티지 전문 가게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빈티지 의류는 어떻게 MZ세대 장바구니를 채우기 시작한 걸까?



환경을 지키는 빈티지의 멋

2000년대 초, ‘빈티지 스타일’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요즘 말하는 빈티지는 단순 스타일이 아닌 중고를 의미한다. 과거 새 옷으로 빈티지 느낌만 내던 때와는 다르다. 누군가의 손을 탔던 진짜 빈티지인 것. ‘왜 중고를 입냐’는 물음도 사라지고 있다. 세월이 느껴지는 옷은 이제 색다른 멋과 ‘힙’으로 여겨진다. 중고 의류 매력은 흔한 공산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공산품으로 생산됐더라도 시간이 흐르며 드문 개성을 갖춘 물건이 됐기 때문.

중고 의류의 진정한 멋은 환경 지키기에서 나온다. 헌 옷 수거함으로 간 옷조차 재활용되지 않고 지구 반대편 쓰레기 산으로 쌓이는 실상. SPA 브랜드 인기 등으로 단 한 번도 입지 않고 버려지는 옷도 많다. 그 어느 때보다 환경 위기를 체감하며 미래를 위해 행동하는 MZ세대는 패션 산업의 환경 오염 대안으로 중고 의류를 택했다. 새 옷을 사기보다 이미 있는 옷에 다시 기회를 주며 지속 가능한 환경의 기회를 찾는 것.

장바구니 쏙쏙 채울 곳은?

과거 중고 메카는 없는 게 없다는 동묘시장이었다. 어르신 장바구니를 채우던 동묘는 이제 남다른 멋을 찾아 나서는 MZ세대에게도 매력적 쇼핑 플레이스다. 중고 의류를 쌓아두고 헐값으로 파는 모습만 상상한다면 큰 오해다. 세탁 후 일반 옷 가게처럼 진열해 파는 곳은 물론, 명품 등 고가 브랜드 옷을 수입해 판매하는 가게도 많다. 그렇다 보니 중고라고 저렴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새 제품에 비해 값이 쌀 뿐 중고 명품은 수십에서 백만 원 단위로 판매하기도 한다.

동묘뿐 아니라 젊은 세대가 많은 번화가에도 빈티지 숍이 늘어났다. 이제는 특정 가게를 추천하기 어려울 정도. 자주 찾는 곳 근처에서 빈티지 쇼핑을 하고 싶다면 먼저 간단하게 검색해보자. 소규모 가게는 주인장 취향대로 골라진 제품을 구경하기 좋다. 나와 맞는 가게를 발견했다면 빈티지 매력에 빠져 단골이 되는 건 시간 문제.

소규모로 제품을 선정해 판매하는 곳은 선택의 고민을 덜어주지만, 취향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수많은 옷 사이에서 득템하는 빈티지 쇼핑만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창고형 매장을 추천한다. 창고라는 특징 때문에 서울 근교 외곽에 넓은 부지를 마련한 경우가 많다. 여러 인플루언서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경기 남양주 ‘VIVA’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꾸준히 제품을 업데이트한다. 서울 성수동에 있는 ‘밀리언 아카이브’는 비교적 작은 창고형 구조다. 시즌별로 테마를 다르게 해 원피스, 하와이안 셔츠 등 제품을 판매한다. SNS 계정을 운영하며 제품 입고 소식을 전하는 빈티지 숍이 많으니 관심 있는 곳을 팔로우해보자.


빈티지 매력을 소개합니다

김수현 (28세)
2018년, 한참 하와이안 셔츠에 빠져있을 때 우연히 인터넷에서 중고 셔츠를 모아 파는 곳을 발견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갔었어요. 그렇게 빈티지 의류에 관심이 생겼는데 마침 집 근처에 가게가 많더라고요. 한두 번 방문했다가 취향에 맞아 자주 가는 곳도 생겼죠. 2019년엔 잠시 뉴욕에 있었는데, 유명한 곳을 둘러보기도 했어요. 브루클린의 작은 가게들을 찾아 다니면서 그 매력에 더 빠지게 됐어요.
무엇보다 빈티지가 가진 감성이 너무 좋아요. 간단한 룩에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고요. 더불어 환경에도 도움이 되니 진정한 일석이조 아닐까요? 아직 빈티지에 도전해보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꼭 한 번 구매해보시길 추천해요!

김은비 (27세)
20대 초반 우연히 빈티지 치마를 구매했어요. 생각보다 편했고 지금까지 입을 정도로 튼튼해서 중고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계기였죠. 최근 빈티지 수요가 늘면서 덩달아 제 옷장도 채워지고 있습니다. 타 기성복과 겹치지 않는 디자인으로 유행을 타지 않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옷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추억도 있고요. 그래서인지 더 애착이 가서 깨끗하게 오래 입는 것 같아요. 저는 SNS를 통해 제품을 미리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매장을 찾는 편이에요. 빈티지 옷을 처음 접해보신다면 우선 가게에 방문해서 직접 보고 만져보며 많이 고민해보시길 추천해요. 색감, 패턴, 재질이 기성복과 아주 다르거든요. 어떤 이유로 구매하든 자신에게 잘 맞는 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궁극의 빈티지

빈티지 쇼핑 중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이거 리폼해도 좋겠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이미 세월을 겪은 옷이라면 과감한 변화에 도전해봐도 좋다.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지만 뭔가 부족하다면 리폼해보자. 부담 없이 나만의 개성을 더할 수 있다는 것도 빈티지 매력.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르면 의류 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의 약 10%를 차지한다.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에만 약 2,700L 물이 필요하다. 여러 패션 브랜드가 친환경 소재나 재활용 원료로 만든 옷을 내놓고 있지만 그보다 이미 있는 옷을 더 오래, 잘 입는 게 중요하다. 빈티지의 진정한 매력은 우리가 더 오랫동안,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삶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데 있지 않을까.
CREDIT
김혜정 기자

#김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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