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경절 준비로 휘황찬란했던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그를 만났다. 완벽한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던 그와의 인터뷰는 내내 웃음으로 가득했다. 화장품 리뷰 SNS 계정을 운영할 정도로 코스메틱에 관심이 많고, 화학을 공부하며 피부 트러블 없는 화장품을 만들길 꿈꾸는 손채화(孫彩華)의 이야기에 빠져보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만인 화교 손채화입니다. 올해 21살이고, 인천 화교소·중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금은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화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화학을 전공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평소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성균관대의 자연과학계열로 지원했고, 1학년 2학기 때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코스메틱 분야의 연구원이 되기 위해 화학과에 진학했어요.
전공 선택 후 어떻게 공부하고 있나요?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수업이 대부분 비대면 강의로 진행되는데, 실습이 필요한 강의가 있을 때는 학교에 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전공필수인 양자역학을 배우고 있는데 화학보다는 물리와 관련된 학문이라 재미는 없어요.(웃음) 그리고 실험이나 실습 강의는 선배들과 조를 짜고, 배운 내용을 직접 실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아요.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고요.
한국에서 화학을 배우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을까요?
학창시절에는 중국어로 교육을 받았는데, 대학에 진학하면서 영어와 한국어로 강의를 듣게 되며 언어장벽을 느꼈어요. 특히 화학 기호 같은 전문 용어의 중국어 명칭과 한국어 명칭이 달라서 외우는 게 힘들었어요.
대학 생활을 하며 새로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었나요?
선배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나 MT 등의 문화가 신기했어요. 대만은 한국과 다르게 술을 많이 마시기보다 게임을 많이 하는 문화거든요. 또 선배들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문화도 신기했는데 대만은 그런 문화가 전혀 없고, 선후배 모두가 친구처럼 지낸답니다. 새터나 MT 같은 단합 활동의 경우, 외국인 학생들은 다른 날에 따로 했던 게 아쉬웠어요.
학교생활이 다시 대면으로 전환되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나요?
학교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싶어요. 1학년 때는 강의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2학년인 지금은 실험 강의가 있을 때 학교에 가긴 하지만 강의 시간 외에 따로 놀러 나간 적이 없거든요. 심지어 학생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느라 술자리를 가져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대면으로 전환되면 단합 활동을 통해 학교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한국에 살면서 좋았던 점, 그리고 불편했던 점이 있었나요?
예의 바른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대중교통에서 노약자석을 비워두거나 어르신들께 자리를 양보하는 것처럼 공경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좋았습니다. 다만 일부 사람들이 자리 양보를 강요하는 것은 불편했어요.
향후 진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졸업 후 코스메틱 관련 학과로 대학원에 진학해서 더 많이 공부하고 싶어요. 그리고 한국에 있는 화장품 회사에 취업해서 피부에 좋은 화장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시중에 있는 화장품들 대부분은 좋은 성분들만 들어 있는 게 아니라서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도 있거든요. 더 큰 꿈이 있다면 돈을 많이 벌어서 저만의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손채화가 알려주는 ‘대만 여행 팁’
1. 예전에는 관광객들이 타이베이를 많이 찾았는데, 요즘은 현지인들도 타이베이보다 가오슝에 많이 놀러 가는 추세예요. 특히 가오슝의 컨딩 지역은 바다를 접해 풍경이 정말 예뻐서 인기가 많아요. 해산물도 저렴한 편이라 컨딩에 간다면 연어회도 꼭 먹어야 해요. 무척 저렴하고 맛있답니다.
2. 대만 식당에서는 팁과 비슷한 ‘고객이 서비스에 지불하는 돈’의 개념으로 ‘봉사료(服務費)’를 받습니다. 총액의 10%를 별도로 부과하고, 계산서를 보면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서 대만 여행 경비를 계획 할 때 식비를 조금 여유 있게 예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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