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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호
웹툰작가 전선욱
한 컷 한 컷에 녹아든 청춘 단상 웹툰작가 전선욱
금요일 밤이 되면 전국의 10대들, 아니 웹툰 좀 본다는 독자들 마음이 설렌다. 연재 시작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 웹툰. 이제는 명실공히 N사 간판 작품이 된 <프리드로우>의 전선욱 작가를 만났다.


웹툰 <프리드로우>가 연재된 지 어느덧 5년입니다. 오랫동안 토요일 대표 웹툰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일단 <프리드로우> 타겟층인 10대들이 재밌어할 만한 소재를 그리려고 해요. 어렸을 때부터 세밀하게 그리는 걸 좋아해서 지금도 그림 디테일에 신경 쓰고 있어요. 한 컷 그리는 데 오래 걸리면 1시간도 걸립니다. 이런 그림체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또 저 나름대로 마감을 열심히 해요. 연재 5년 동안 휴재는 4년 전에 한 달 정도, 지각은 2번밖에 안 했어요.(웃음)

지금까지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그릴 때 가장 재밌었던 화는 무엇인가요?
주인공 한태성과 만화부 친구들이 일본 오키나와로 여행 갔던 편이요. 전에 학교 친구들과 오키나와 여행을 갔는데 열대 섬 분위기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 느낌을 웹툰으로 표현하고 싶었죠. 해외로 놀러 간 주인공들이 현지에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구상했어요. 그 후 한 달 휴재했을 때 다시 오키나와에 가서 배경용 자료 사진만 약 2만 장을 찍어왔어요. 이를 바탕으로 연재한 분량만 반년이죠. 가장 재밌게 그렸고, 심혈을 기울인 에피소드예요.

<프리드로우>가 영상 형태로 제작된다고 했을 때 가상 캐스팅을 해본다면요?
매 회마다 에피소드가 따로 있는 편이라 영화보다는 시트콤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형태가 좋을 것 같아요. 주인공 한태성 역은 딱히 떠오르는 사람은 없지만, 신인 배우라도 캐릭터와 잘 어우러져 그 작품으로 뜰 수 있었으면 해요. 구하린은 이선빈 배우요.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모습을 봤는데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작품 소재나 그림 배경은 주로 어디에서 모티브를 얻으시나요?
소재는 인터넷을 통해서 많이 얻어요. 종종 10대 중고생들에게 SNS 친구 신청이 들어오는데요. 그 학생들 게시글을 참고하다 보면 요즘 애들이 뭘 좋아하고 어떻게 글 쓰는지 파악이 돼요. 그림 배경은 제게 익숙한 장소가 많아요. 웹툰 속 학교 주변 풍경은 인천 학익고에서 따왔어요. 제 모교는 아닌데 외관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제가 나온 경기대 서울캠퍼스 주변도 등장해요. 학교 뒤로 올라가면 서울 전경이 보이는 장소가 있는데, 작품 프롤로그에 구하린이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다보는 장면의 실제 배경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라 몇 번이나 등장했죠. 캐릭터는 주변 인물에게서 따오는 경우가 꽤 있어요. 학교 동기를 모델로 한 만화부 동까가 대표적이죠. 그 친구 별명도 똑같이 동까랍니다. 아무래도 실제 지인들을 모델로 하면 캐릭터가 개성 있게 나오는 것 같아요.

직업으로서 웹툰 작가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장점이 참 많아요. 우선 장소에 제약이 없어요. 집에서 작업할 때도 있지만 노트북과 태블릿을 들고 카페나 여행 가서도 그려요. 테이블과 전기, 와이파이만 있으면 되니까요. 또 작가마다 다르지만 저는 일주일에 4일 정도 작업을 해요. 일반 회사원들보단 쉬는 날이 더 많고 자유롭죠. 출근을 안 해도 되고요. 굳이 단점을 꼽자면 집에서 혼자 일하다 보니 외로울 때가 있다는 거. 그리고 가끔 스토리가 너무 안 풀릴 때 좀 힘들죠.


작가님께 독자는 어떤 의미인가요?
계속 웹툰을 그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죠. 초등학생 때부터 취미로 공책에 만화를 그렸는데, 친구들이 제 만화를 보고 재밌어 하고, 잘 그렸다고 칭찬해주는 게 그림 그리는 것만큼 좋았어요. 또 중학교 3학년 때 스캐너를 사서 처음으로 만화를 인터넷에 올렸는데요. 그때 ‘다음 편 기대돼요’ 같은 댓글이 달리면 정말 기뻤죠. 그러면서 만화 그리는 걸 더 즐겁게 느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수많은 웹툰과 만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만화’는 무엇인가요?
저는 남녀노소 좋아하고 해외에서도 통하는 작품이 좋은 만화라고 생각해요. 현재 <프리드로우>가 중국과 대만에서 연재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와 해외의 학교생활이 다르다 보니 국내만큼 반응을 얻진 못하는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은 나라에 상관없이 인기가 많잖아요. <드래곤볼>이나 <어벤져스>의 경우 어떤 나라든 통하죠. 이렇게 국경 제한 없는 작품이 좋은 만화라고 봐요.

앞으로 <프리드로우>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주인공들이 고등학교 영역에서 벗어난 이후의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대학 생활이나 알바 등 사회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조금씩 구상 중입니다.

차기작으로 하고 싶은 장르가 있으신가요?
종말, 즉 아포칼립스 소재를 한 번 그려보고 싶어요. 제가 고등학교 배경을 좋아하는데요. 그리게 된다면 <프리드로우>처럼 고등학생을 등장인물로 할 거예요. 지금보다는 좀 더 진지한 분위기로 표현하고 싶어요. 세상의 종말이나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등학생 이야기인 거죠.

웹툰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웹툰작가는 그림 한 장 잘 그려서 될 게 아니라, 꾸준히 마감하면서 연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해요. 이건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물론 최우선 조건은 만화 그리길 좋아해야 한다는 거죠. 구상하고 있는 스토리가 있다면 일단 그리세요. 그 후 인터넷에 올리거나 주변 사람들 피드백을 받는 거죠. 점점 재미도 느끼고 동기 부여도 될 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계속 그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도 등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요. 만화 그리는 걸 좋아한다면 꼭 도전해보세요.

20대 청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학교-알바-집(게임)만 반복했어요. 1학년 마친 후에는 군 입대를 했고요. 그때 우연히 SNS를 통해 친구들끼리 여행 가서 찍은 사진들을 봤어요. ‘아, 난 왜 소중한 스무 살을 허송세월 보냈을까?’ 하고 후회가 들더라고요. 제대하면 남은 대학 생활 동안 최대한 많이 놀러 다니겠다고 결심했고, 이후 방방곡곡 여행을 다녔죠. 집에서 게임하고 만화 보는 걸로도 충분히 스트레스는 풀릴 수 있어요. 하지만 함께 여행 다니며 추억 쌓고 새로운 걸 보고 느끼는 것도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서른 넘어 직장 얻고 나면 어디 놀러 다니기 힘들어요.(웃음) 소중한 20대, 젊은 날에 많이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드로우>에도 여행 에피소드가 나와요. 구하린이 만화부 친구들과 여행 가고 싶어 하는 장면이 있죠. 웹툰 내용처럼 독자들이 친구들과의 여행을 통해 행복한 추억을 쌓았으면 하는 것, 전하고 싶은 제 마음이에요.


웹툰작가 전선욱

작품
2013년~ 웹툰 <프리드로우>

수상
2012년 제2회 KOICA 광고 공모전 우수상
2013년 한국콘텐츠 만화 매니지먼트 사업 선정작

강연
책 읽는 중랑, 인문학 북 콘서트 - ‘청소년, 꿈을 향해 가라’
2018 펀펀 만화축제 - ‘인생을 즐겨라’ 초청강연
창원진로교육지원센터 주관 ‘전선욱 작가의 웹툰작가 도전기’
글_김희연 학생기자 취재_김희연, 박윤재 학생기자